14일 삼성 및 재계 고위 인사들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번 사장단 및 임원인사에서 나이와 호봉 등을 배제하고 철저히 능력 중심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주요 경영진 가운데 일부 역시 용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2일 멕시코 출장에 나서며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며 ‘젊은 조직론’을 피력했다. 이어 20일 귀국길에는 “나이 많은 사람은 안맞는다”며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지난 11일 중국 광저우로 출국하면서 “(인사 폭을) 될 수 있는대로 넓게 하겠다”고 밝혀 세대교체 및 대규모 인사이동을 예고했다.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수차례에 걸쳐 인사와 관련해 강한 의사를 전달한 것은 이재용 부사장의 삼성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조직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회장은 1987년 회장 취임 이후에도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신경영’에 나서기 까지 기존 선대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조직을 따랐다.
핵심 측근인 비서실장 자리 역시 취임 3년후인 1990년까지 선대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소병해 씨에게 맡겼다.
어린 나이에 회장을 맡으면서 조직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데다 형제들과의 지분 분할이 마무리 되지 않은 이 회장은 개혁을 시작하기 위해 6년동안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기반을 마련했다.
핵심 측근인 비서실장 자리 역시 취임 3년후인 1990년까지 선대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소병해 씨에게 맡겼다.
어린 나이에 회장을 맡으면서 조직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데다 형제들과의 지분 분할이 마무리 되지 않은 이 회장은 개혁을 시작하기 위해 6년동안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기반을 마련했다.
맏형인 이맹희 씨 또한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1967년 삼성의 수장이 됐지만 섣부른 개혁이 오히려 곳곳에 포진한 삼성의 창업 공신들의 반발을 사면서 결국 6개월 만에 물러났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이재용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젊은 인사들의 중용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의 경영에 큰 공을 세운 인사들 가운데 일부도 퇴진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수년전에도 삼성은 스타 CEO 인사들을 경질하며 오너체제를 강화했다.
그룹 수장이 바뀌면 기존 경영진들과의 헤게모니 싸움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만큼 이재용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이전에 교통정리에 나서겠다는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룹 수장이 바뀌면 기존 경영진들과의 헤게모니 싸움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만큼 이재용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이전에 교통정리에 나서겠다는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믿고 세 과시에 나서면서 이 회장의 노여움을 샀다”며 “향후 이재용 시대에 화근이 될 수 있는 인사라면 실적 여부에 상관없이 퇴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아울러 보직 변경 여부도 관건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승진 이후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을 맡았지만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그간 오너일가라 해도 승진연한을 중요시 여겨왔으며 이 부사장의 승진이 중요한 사안은 아니”라며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 부사장은 COO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고 이에 대한 사내 평가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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