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중적인 위안화 절상 압박을 한데 대해 절상 프로세스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예봉을 꺾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중간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려면 중국이 위안화 재평가를 가속하고 현재 중국 경제 펀더멘털에 상응해 위안화 환율을 결정해야 한다고 몰아세웠지만 후 주석의 양보를 얻어내는데 실패했다.
이어 12일 발표된 서울 G20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도 환율과 관련해서는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환율유연성을 제고하며 경쟁적인 평가 절하를 자제한다"고 명시됐으며 지난 9월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 때와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중국은 일단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실 중국은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발행이라는 초유의 '양적 완화' 조치를 단행해 그로 인해 큰 피해를 보면서도 미국에 대한 공격수위를 조절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직접 대응은 가급적 삼가면서 관영매체를 통해 달러 양적완화를 통해 자본 유입이 커지고 그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한다는 위기의식을 조장한 게 단적인 예다. 특히 정상회의 개막 직전에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은 물론 소비자물가지수(CPI) 4.4% 상승을 발표해 대미 압박을 위한 '여론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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