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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계의 '현재'라 불리우는 덴마크 출신 싱어송라이터 안나케이가 20일 홍대 상상마당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갖는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컨트리·록·소울(R&B)·재즈의 기본은 블루스와 포크 뮤직에 있지만 장르는 점점 분화되며 한편으로는 서로 융합하고 있다. 노라 존스가 그래미상을 휩쓴 이후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돼 기존 장르의 구분이 의미 없는 음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즉 듣는 사람이 어떤 감흥을 느끼느냐에 따라 록이 되고, 소울이 되고, 재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앞에 나타난 뮤지션이 바로 안나케이다.
재즈계의 ‘현재’라 불리우는 덴마크 출신 싱어송라이터 안나케이는 2006년 데뷔앨범 ‘Annekei'로 일본 애들립 재즈 어워드 ’최우수 해외 신인 부문‘을 수상했다. 다양한 악기와 작사·작곡·편곡은 물론 노래실력까지 겸비해 뛰어난 싱어송라이터로 평가 받고 있다. 재즈를 기반으로 팝·포크·R&B·클래식까지 전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다.
안나케이는 덴마크·미국·일본 등을 오가며 꾸준히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는 ‘리 릿나워’ ‘잭리’ 등 저명한 기타리스트들과 공연을 함께 하면서 알려졌다. 아름다운 외모와 북유럽 특유의 맑고 서정적인 멜로디, 소박하면서도 매력적인 보컬의 그녀는 노라존스 이후 가장 아름답고 실력 있는 신예 뮤지션으로 이미 일본에서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2007년 첫 내한해 서울 재즈 페스티벌을 비롯해 크고 작은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하기는 했지만 단독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수 차례 단독 공연 기회가 있었지만 첫 공연을 ‘욕심내서 하고 싶지 않다’며 미뤘다. 이번 단독 무대는 그녀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아늑하고 소박한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흔히 재즈 뮤지션으로 불리는 그녀는 전 장르를 넘나드는 표현력으로 음악적 장르의 경계를 무색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 요즘 장르의 구분은 모호하지만 좋은 음악을 선보이는 뮤지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안나케이는 단연 돋보인다.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퓨전재즈의 대표주자 리 릿나워는 안나케이의 2번째 음반 프로듀서를 자청하면서 그녀를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다.
“우리 동료들 사이에서 그녀는 ‘올드 스쿨’ 스타일의 작곡가다. 그녀가 만드는 대부분의 곡들은 전통적인 포맷에 입각해 만들어져 있다. 그녀의 독특한 가창 스타일, 훌륭한 편곡 능력, 솜씨 좋은 제작 능력에 더해서 이러한 전통적인 곡 구성이 그녀 능력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1981년 재즈 연주자인 양친 사이에서 태어난 안나케이는 세 살때부터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에게 레슨을 받기 시작해 드럼과 기타까지 배웠다고 한다. 12세에 이미 자신의 락 밴드를 결성했고 음악학교 졸업 후인 18세에 앨범을 발표하며 데뷔했다는 것만 보아도 그녀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알 수 있다.
그녀의 음악적 매력은 청아하면서도 아름다운 목소리와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멜로디에 있다.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 이국의 언어로 노래하지만 풍부한 감정이 마치 살아있는 듯 생생한 느낌을 받는다. 소박한 일상을 조심스럽게 풀어내는 안나케이의 멜로디는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하고 포근하게 한다. 그리고 그 멜로디는 라이브 무대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재즈 엘프’라는 별명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안나케이는 그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외모를 지니고 있다. 그녀를 ‘여신’이라고 모시는 팬들의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데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사람들이 내 음악은 안 좋은데 얼굴만 예쁘다고 하면 기분 나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음악도 좋고 예쁘다고도 하니까 고맙고 좋죠."라고 말한다. 이렇듯 그저 예쁘고 노래 잘하는 북유럽 출신의 여성가수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편곡을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하는 안나케이다.
그녀의 단독 공연은 20일 홍대 상상마당에서 펼쳐진다. 일본 대표 재즈밴드 ‘디멘션’의 기타리스트 ‘마스자키 다카시’가 함께한다. 입장료 전석 4만 5000원. 문의 02-582-4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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