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면)[포스트 G20] 일반회원국(?)된 한국, 어떤 자세 필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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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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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지난 12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한국은 신흥국 정상이 의장을 맡아 난제를 풀어내는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와 10월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 후 별 소득이 없었다는 아쉬움의 소리도 들었다.
'잘 끼운 첫 단추'를 향후 어떤 방식으로 G20에서 한국의 역량을 보여줄 것인지가 최대 과제로 남았다.
제5차 서울 G20 정상회의는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지만 내년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비로서 실질적인 한국의 입지확인을 이룰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G20 사상 최초로 신흥국에서 열린 서울회의가 내년 다시 선진국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비(非)선진국들의 입지 굳히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서울회의에서는 전통적 선진국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못해 위상약화를 실감하는 동안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들은 자국의 위상을 격화시켰다.
무엇보다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의 압박에도 환율정책을 지켜내 국제사회에 당당히 파워를 행사한 중국은 G2 국가로 당당히 부상했다.
환율의 주요 핵심인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이 칸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되기 때문에 중국의 발언권은 여느 나라보다 강할 수 밖에 없다.
이외 브라질과 인도도 서울 회의에서 중국편에 서면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외교술을 보여줬다.
한국은 의장국에서 벗어나 다시 G20 에서의 입지를 굳혀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
가장 큰 부담은 국격을 한단계 높인 한국이 진정한 세계 속의 리더로 자리잡기 위해 국제 경제와 정치, 환경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꾸준히 의제를 제시하고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칸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안전망이 얼마만큼 중요하게 다둬질지가 긴장하고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다.
김형태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은 지난 12일 KBS G20 특집 프로그램에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언급했던 긴축통화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며 "긴축통화정책이 핵심문제로 대두되면 우리가 제시한 글로벌 안정망이 묻혀버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안정망은 '줄기에 해당하는 문제'지만 긴축통화는 '뿌리를 흔들 만한 문제'라는게 그의 지적이다.
최희남 G20준비위원회 의제총괄국장도 "의장국에서는 벗어나지만 일반회원국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과 프랑스, 차기 의장국인 멕시코로 트로이카 멤버가 구성돼 회의의제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국장은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추진했던 개발과 글로벌 금융 안정망에 대한 의제를 칸 회의에서도 의제로 꼽힐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hu@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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