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는 지난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의 설명회 자료에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은 유럽금융감독시스템(ESFS)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아일랜드는 은행권의 부실, 포르투갈은 재정 적자 축소의 지연 등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구제금융이 지연되면 다른 유럽 국가로 위기가 전염될 수 있어 EFSF와 IMF 등이 분담해 구제금융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제금융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PIIGS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겠지만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재정지출 시스템이 경직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스페인과 이탈리아 역시 국내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안이라는 새로운 우려 요인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세율 인상 효과와 점진적인 지출 축소, 유럽연합(EU)의 감독 강화 등으로 재정문제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며 지난해 각각 15.4%와 14.4%에 달했던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이 내년에는 7.6%와 11.5%로 줄어들 것이라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자료를 인용했다.
미국이 단행한 2차 양적완화(QE2)와 관련해서는 "금리를 낮춰 직접적인 경기부양을 하기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자산가격 상승과 달러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 등 간접적인 효과는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양적완화와 초저금리로 신흥국에 유입된 자금이 급격히 회수돼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거나, 양적완화에도 미국의 채권시장이 과열됐다는 인식에 따라 금리가 급등하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환율 전쟁'에 대해서는 "각국 정치인들의 환율 관련 언급이 줄어 단기적인 변수는 제거됐지만, 국제적인 불균형이 사라지지 않는 한 환율 문제는 수시로 표면화할 수 있다"며 "이 문제는 다자간 협상보다는 미국과 중국이 양자 협상을 통해 절충안을 모색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 가치는 내년에도 강세를 보이겠으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고 유럽 재정 문제와 자본 유출입 통제 등으로 단기적인 약세도 가능하다고 점쳤으며, 국내 주가는 세계 증시의 추가 상승 등에 힘입은 소폭 상승을 예상했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