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취재현장]사면초가에 빠진 LPG수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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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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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정유사의 오일파워에 밀려 LPG수입사가 수세에 몰리고 있다. 경유택시의 허용을 둘러싼 대립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그동안은 경유의 환경오염 문제 때문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경유택시 허용 법안이 국회에서 추진되면서 정유사가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 택시회사의 지원까지 받으며 기세를 타고 있는 정유사와 달리 LPG수입사는 상대적으로 힘을 못 내고 있다.

우선 단 둘뿐인 LPG수입사간 협력이 예전만 못하다. 가격담합으로 과징금 철퇴를 맞은 E1과 자진신고를 통해 과징금 50%를 면제받은 SK가스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것.

이 가운데 정유사의 암암리 가격공세도 매섭다. 그간 정유사는 연산품인 LPG의 원가책정이 어려워 수입사 가격을 수렴해왔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올들어 이례적으로 가격을 선공개하면서 인상요인을 무시하고 두 차례나 가격을 다운시켰다. 이 때문에 LPG수입사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따라 내렸는데, LPG사업 비중을 감안하면 수입사의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경유택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보면, 정유사는 국내 경유가 환경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 품질임을 강조한다. 또한 택시업계의 선택권 확대와 연료비 절감, 택시요금 인상요인 억제 등의 이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대로 LPG수입사는 경유차의 경제성이 떨어지고, 미세먼지와 NOX(질소산화물) 배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대기오염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얼마전 취재석상에서 LPG업계 관계자는 “경유택시 허용을 주장하는 택시회사와 달리 택시 노조의 입장은 다르다”고 했다. “택시기사들은 경유차를 장기간 운행하는 것에 대한 건강상의 문제와 차납금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최근 업계 상황을 보면 클린디젤 홍보 등 정유사의 물량공세에 LPG수입사가 밀리는 듯하다. 어느 한쪽의 목소리가 커서 여론이 기울 수 있지만, 법안 처리과정에서는 경유택시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leealiv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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