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동에서 박 원내대표는 예산국회 정상화를 위한 조건으로 '대포폰'과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했고 김 원내대표는 불가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회담 후 "우리는 예산만큼은 참여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측은 야5당이 합의한 차명폰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우리는 당 지도부와 상의해 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예산심의를 위한 국회를 떠날 생각이 없다"며 "예산심의와 국회 정상화에 대해 지도부와 상의해 좋은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와 만나 의견을 조율했지만 역시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반대 속에서도 단독으로라도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권 원내대표는 "선진당의 예산심사 참여 여부는 내부협의를 통해 결정하겠지만 한나라당 단독으로 예결위를 진행하는 상황에선 참여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가 이날 회동에서 민간인 사찰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로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여야가 서로 간의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예정된 예산심의 일정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22일 예결특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단독으로라도 심사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이고, 민주당 역시 한나라당의 단독 심사에 반발 할 것으로 보여 지난 주에 이어 국회 예산심의는 파행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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