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정유화학업계의 태양광 사업 열기가 뜨겁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규모가 향후 반도체 시장을 뛰어넘을 정도로 점쳐지는 등 미래를 담보하는 먹거리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LG, SK, 한화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모두 태양광 사업에 열을 내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까지 한쪽 발을 들여 놓았다.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태양광 소재인 폴리에스터(PET) 필름 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이다. 이 사업은 2014년까지 울산에 4만톤 규모의 PE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요즘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셀, 모듈, 시스템 등 태양광 벨류체인별로 따져 보면 웬만한 대기업들은 다 연관성이 있다. 특히 삼성, 현대중공업, LG, 한화 등 재계 상위 그룹사들은 계열사를 총 동원해 M&A, 공장 신증설 등을 추진하면서,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위한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태양광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시장은 독일과 미국, 일본 등 전통강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중국과 인도, 캐나다 등 신흥시장의 수요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유럽태양광협회(EPIA)는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규모가 449억달러로,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413억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메모리, 시스템, 광소자 및 기타소자를 포함한 전체 반도체산업보다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시장 전망에 먹구름이 있다. 국내 기업의 태양광 수출에서 독일이 2010년 현재 55% 정도를 차지하는 가운데, 독일이 발전차액을 15% 이상 감액하는 등 수출시장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
이와 같은 맥락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참가국들에게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공동 도입을 촉구한 바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촉진을 위한 구속력 있는 실천 방안을 강조한 것. 국내서는 내년 발전차액이 감산되지만 2012년부터 RPS가 도입돼 시장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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