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광둥(廣東)성 주하이시에서 열렸던 '제8회 주하이(珠海) 국제 에어쇼'에서 산동성에 위치한 한 개인용 비행기 제작회사는 에어쇼 기간중에 42대의 비행기를 팔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고객들은 모두 중국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의 대당 가격이 약 300만위안(한화 약 5억여원)임을 감안할 때 이 회사는 한화로 약 21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 중국에서는 비행면허증을 따는 데 개인당 18만 위안(한화 약 3000만원)이 들며, 비행기 한대당 1년간의 연료비와 유지보수비는 약 40만위안(한화 약 7000만원)이 소요된다. 중국에 그만큼 초고수입자가 많음을 실감케 한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4월에 상하이(上海)에서 열렸던 '국제요트쇼'에서도 벌어졌다. 당시 요트쇼에서는 무려 3억위안(한화 약 510억원)어치의 요트가 판매됐다. 판매된 요트 중 가장 비싼 것은 영국 공주의 사인이 들어간 것으로 가격은 5000만위안(약 85억원)이었으며 동북지역의 개인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江苏)성의 한 대리상은 30척을 주문했으며, 저장(浙江)성의 한 업체는 10척을 주문해 요트쇼에 참가했던 외국업체 관계자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또한 중국청년망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선전(深圳)에는 최소 2600명의 부호가 개인용 요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의 럭셔리카 판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현지매체인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시장에서 벤츠, 아우디, BMW 등 럭셔리카 판매량이 전년대비 70% 증가했으며 10월까지의 판매량이 70만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내년이면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오는 2015년이면 15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각 업체는 중국에서의 공장건설을 추진중에 있다.
중국의 럭셔리시장이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보석, 화장품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은 약 94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세계 명품 소비액의 27.5%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통계를 집계한 세계명품협회(WLA)는 “중국의 명품 소비액은 2015년 146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전세계 1위 소비국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중국의 사치품 소비액이 1900억위안(한화 약 32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23%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0후룬(胡润)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는 5만5000명의 억만장자(한화 약 170억원 이상의 자산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해 비해 7.8%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들 역시 중국의 럭셔리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한국기업들은 중국의 명품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구매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부호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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