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울산역 방끗, 울산공항 시무룩. 고속철도(KTX) 2단계 계통 이후 달라진 울산의 모습이다. KTX 울산역 이용객은 증가하는 반면 공항 탑승객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오후 2시 40분 울산역. 주말부부인 박모(여)씨는 주말 집에 왔다 직장이 있는 서울로 올라가는 남편을 배웅하고 있었다. KTX 울산역이 생기고 나서는 매주 남편이 집에 내려온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KTX 주말 요금은 왕복 10만원 정도이지만 할인제를 이용하면 8만원 정도에 서울과 울산을 오갈 수 있다"며 "비행기를 이용할 때 보다 경제적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울산역에 하루 23회(상행) 정차하는 KTX 서울~울산 주말 운임은 4만9500원. 하지만 조기예매·홈티켓·역방향석·계약수송할인 등의 다양한 할인제와 할인·적립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 등을 활용하면 실제 부담액은 4만원 이하로 준다.
또 '동반석' 제도를 이용하면 운임의 37.5%가 할인되기 때문에 미리 인터넷을 통해 '동반자'를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어 이동한 울산공항. 오후 4시 20분 정도에 도착한 울산공항은 의외로 붐비고 있었다. 5시30분 김포행 항공기는 이용객이 많아 '대기자'까지 받고 있었다.
겉으로 봐서는 공항 역시 이용객이 많았지만 내막을 알고 보니 이해가 갔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금요일과 일요일 저녁은 서울과 울산의 일터로 복귀하는 이용객이 많아 대기고객을 받을 정도이지만 평일은 탑승객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기자가 찾은 시간대가 마침 이용객이 가장 많은 요일과 시간대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공항청사에 입주해 있는 점포주들도 KTX 2단계 개통이후 매출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청사 주차장에 자리잡고 있는 택시기사도 "공항에 손님을 모시고 오면 2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손님을 모실 수 있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22일 국토해양부가 밝힌 KTX 2단계 개통 이후 3주 동안 김포~울산공항 이용객은 3만95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9835명)에 비해 33.9%나 감소했다.
탑승률도 70.9%에서 53.9%로 17%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번 KTX 2단계가 개통되고 나서 울산공항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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