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100년 DNA 20·2> 한국의 재계 3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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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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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한국은 1950년 전후 본격적인 기업 문화가 형성됐다. 이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최종건 SK그룹 창업주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주 등 숱한 자수성가형 CEO를 배출해 냈다.
 
 이 그룹들은 1970~1990년대 한국 경제의 고속성장기를 맞아 대부분 2세 경영 체제를 배출해 냈다. 반도체와 전자를 미래 핵심축 삼아 재계 1위로 발돋움한 삼성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공이 컸다.
 
 또 정주영 명예회장 역시 1992년께 정치에 발을 담그며 정몽구를 비롯, 정몽헌, 정몽준 등 아들들과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 동생들에 사실상 경영권을 넘겨줬다.
 
 그리고 이들 세대도 지나 최근 들어서는 3세 경영 체제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물론 그룹 역사가 비교적 긴 LG와 두산의 경우 3세인 구본무 회장과 박용성.박용만 회장 등이 맡고 있지만, 전후(戰後) 설립된 대부분 회사들의 경우 이제 막 3세 경영이 시작되려는 참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삼성 사장으로 승진이 예정돼 있는 삼성그룹의 장남 이재용 전무와 지난해 승진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의 지주회사화를 통해 승계 후에도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는 기반은 갖췄으나, 이재용 전무 스스로 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분가한 범(汎) 삼성가 유통.미디어그룹인 CJ의 경우 정용진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짓고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젊은 CEO 답게 트위터 등을 통한 활발한 대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경우 지난 2005~2009년 기아차 대표이사를 맡으며 적자였던 기업을 흑자로 끌어올리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 지분이 기아차의 1%대 지분 밖에 없어 향후 경영권 확립을 어떻게 할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은 ‘선망’이 되기도 하지만 ‘재벌가가 기업을 소유하려 한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이를 위해 각 그룹사는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존경받는 그룹’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비교적 기업 역사가 긴 미국이나 일본, 유럽 기업의 경우 오너 경영자 대부분이 5~6대를 거치며 전문경영진과 함께 공조 체제를 갖추며 ‘재벌 세습’ 논란에서 자유로워진 상태다.
 
 이제 3세에 접어든 한국 대기업들이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체제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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