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2011학년도 수능 응시인원은 지난해보다 약 3만명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같은 등급에 속하는 응시자가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입시학원가에서는 올해 수능 누적인원이 전년도에 비해 1등급대에서 1200명, 2등급대 3300명, 3등급대 6900명 정도 각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시모집 인원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1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1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500명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주요 대학들에서 모집인원이 1400명 정도 감소해 하향 안정 지원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능 난이도의 상승은 올해 정시의 가장 큰 이슈로 부상했다. 특히 이공계 수험생들이 많이 보는 가형이 가장 까다로웠다. 수험생들 간의 점수 차이도 많이 벌어져 예년보다 변별력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35명으로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428명이나 급감했다. 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에서는 작년과 차이가 2점에 불과했지만 만점자는 70%나 줄었다.
입시학원들은 이번 수능 결과를 토대로 서울대 경영대는 558~565점, 의예과는 565~568점이 커트라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553~558점, 고려대 정경대는 550~555점, 서강대 경영학부는 544~549점, 경희대 한의예과 547~558점 등이 합격선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수험생 증가와 2012학년도 수능시험 제도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정시는 재수 기피심리가 강해져 그 어느 때보다 하향 지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집군의 변화도 다른 대학들에 연쇄 영향을 미치면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경희대와 서울시립대가 가/나 군에서 가/나/다 군으로 모집군을 확대했고, 울산과기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뀌었다. 상위권 대학의 모집군 변화는 동일 수준의 대학 뿐만아니라 같은 군의 중상위권과 중위권 대학의 지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관심있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이번 정시에서는 수능 비중도 강화됐다. 특히 수능 100% 선발 실시 대학이 가 모집군에 동국대, 숭실대, 한국외대 등 28개 대학이나 되고 나 모집군 역시 겿희대, 건국대, 숙명여대 등 28개 대학이다.
서울대와 서울교대 등을 제외하고는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도 상당히 줄었다. 그러나 면접고사 실시 대학은 여전히 많다. 특히 교육대학은 모두 면접을 실시한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탐구과목 축소로 인해 합격선이 상승하고 평균과 커트라인 편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전문기관인 정보학원이 탐구 2과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연세대와 서강대, 중앙대, 시립대 등 과거 3과목을 반영했던 대학은 인문의 경우 백분위 390대 1점, 370~380대 2점, 360대 3점, 360~370대 3점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리영역의 변별력이 높아짐에 따라 최상위권 남학생의 움직임도 정시모집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숙 기자 shu@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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