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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 증명하는 고문서 23억 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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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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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간에 영토분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가 중국 영토임을 증명하는 고문서가 20일 베이징의 한 경매에서 1325만 위안(약 23억 원)에 낙찰됐다고 관영 신화사가 21일 보도했다.

이날 경매로 새 주인을 맞은 고문서 ‘해국기(海國記)’는, 청나라 때 문학가인 심복(沈復)이 쓴 자전(自傳)체 작품 ‘부생육기(浮生六記)’ 제5권을 서예가 전매계(錢梅溪)가 필사한 원본으로 알려졌다.

부생육기는 중국 문학계에서 ‘소홍루몽(小紅樓夢)’으로 불리는 작품으로, 심복은 1808년 댜오위다오와 일본 류쿠(琉球)섬을 여행한 후 여정을 이 책에 기술했는데, 내용 중 일부가 댜오위다오가 오래 전부터 중국령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 섬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일본은 1884년에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보다 76년이나 앞서 댜오위다오를 발견한 셈이 된다.

중국태평양학회 상무부회장(전 국가해양국 고위 공무원) 루서우번(鹿守本)은 “이 책은 필사돼 원본으로 전해오는 자료로 고대 명인이 1840년 당시 친필로 ‘조어대(釣魚臺)’ 또는 ‘조어도’라는 세 글자를 분명히 밝힌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산시(山西)성에 사는 서점주인 펑링(彭令)이 지난 2005년 가을 난징(南京)의 자오톈궁(朝天宮) 골동품 시장에서 우연히 발견해 구입한 것이다. 펑 씨는 “2009년 12월 한 일본인이 1천만 위안을 제시하며 팔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했다”며, “중국인으로서 이런 중요한 의의를 가진 고문서는 비록 1억 위안을 준다 해도 일본인에게 팔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고문서를 낙찰 받은 우(吳) 모 씨는 “이 문서는 매우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생각돼, 다른 사람 특히 외국인에게 낙찰되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는 문서의 중요성을 감안해 외국인의 경매 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이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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