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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가 연말 특수를 누리는 동안 재래시장 경기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채소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른 데다 성탄절 기습한파로 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성탄절을 앞둔 24일 오후 5시쯤 찾은 종로구 창신시장 안은 한적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 탓인지 거리를 오고가는 발길이 드물었다. 상인들 대부분은 가게 안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난로를 쬐는 모습이었다. 밖에 진열해 놓은 과일 상자를 정리하며 일찍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는 가게주인도 눈에 띄었다.
창신시장에서 채소가게를 30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명순(49)씨는 "요새 물가가 많이 올라서 오는 손님마다 비싸다는 말 밖에 안 한다”며 “올해 작황이 잘 안 돼 채소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특히 월말이라 식료품비 지출을 줄이는 집이 많아 더 장사가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배추 한 포기 가격은 4500원, 무 한 개는 2000원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2배가량 올랐다. 지난해 2만5000원이던 마늘 한 관(4kg) 가격은 4만5000~5만원이다. 고등어 한 손(2마리)도 지난해보다 20% 오른 4000~6000원 선이다.
지난 4월 말 폭설로 채소가 냉해를 입어 수확물 양이 줄고 최근 휘발유 값 상승으로 운송비가 올라 채소가격이 비싸졌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겨울 한파와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 등으로 어획량이 줄어 생선가격도 올랐다. 15년 동안 생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오금희(50)씨는 "체감경기는 2007년 IMF때보다 올해가 더 안 좋은 것 같다"며 "추운날씨에 최근 연평도 사건으로 올라오는 생물도 많이 줄어 장사하기 더 힘들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부 이정희(50,서울 종로구 창신동)씨는 "장을 볼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것 같다”며 “특히 채소와 생선가격이 많이 올라 요새는 그나마 가격이 덜 오른 두부와 콩나물이 주로 반찬거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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