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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 SHERMAN, Untitled, 1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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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E BOURGEOIS,The Maternal Man, 2008 |
'월드스타 인 컨템포러리 아트(World Star in Comtemporary Art)' 전시가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은 마치‘현대 미술 도서관’을 방불케 한다.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는 무려 185명. 전시회엔 말 그대로 ‘스타’들만 초대됐다. 관객은 팝 아트 창시자인 앤디 워홀을 비롯해 현존하는 작가 중 작품 판매 최고가를 기록한 데미안 허스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의 광장 조각가 제프 쿤스 등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현대 미술의 유명작가와 주요작품을 한 데 모아, 관객이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행사인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지그마르 폴케, 게르하르트 리히터, 루이즈 부르주아, 브루스 나우먼 등 15명의 작품이 한국에 왔다. 최근 한국에서의 작업과 전시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토마스 스트루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주제는‘예술가는 일상에서 영감(靈感)을 만난다’이다. 작품 200여 점을 작업실· 놀이터· 야외· 옷장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눴다. 이 전시회에서 관객은 예술가가 일상에서 어떻게 영감을 얻었는지 예술적 감성으로 충만한 색다른 일상을 경험한다.
또 관객은 창의력 넘치는 작가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이미지와 사회 현상을 포착하고 형상화했는지, 그들이 담아내고자했던 작품 이면을 곱씹어보게 된다. 특히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지닌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색다른 흥미를 느낀다. 현대미술 작품은 소재의 다양함만큼이나 폭넓은 사고의 깊이를 요한다. 소재로 활용된 일상의 장면과 물건 그리고 차용된 이미지엔 작가가 사회에 던지고자 했던 화두가 있다. 이는 성(性)의 문제에서부터 인종차별, 존재의 문제까지 다양한 범위에 걸쳐있다.
루이스 부르주아의 ‘어머니같은 남성(The Maternal Man, 아래)은 아이를 잉태한 모습이다. 하지만 풍만한 배 아래 남성의 성기가 돌출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신체를 표현냈다. 이는 곧 출생이 '남성성'과 '여성성'의 결합으로 온전히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부르주아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공존을 제기하며, 그동안 일방적으로 억압됐던 성의 문제를 끄집어낸다.
'페미니즘의 기수' 신디 셔면의 ‘무제(위)’는 종합 국제 미술전인 미국 휘트니 비엔날레에 다섯 차례 소개됐다. 비명을 지르고 있는 인물은 일그러진 표정만으로도 그 끔찍한 통증이 전달된다. 이처럼 현대미술의 깊고 다양한 주제의식을 접하며 관객은‘생각하는’전시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현대미술다움’에 주목하는 것도 꽤 의미있다. 현대 미술은 회화에 국한되지 않고 조각· 사진· 인쇄물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총망라라했다. 재료와 소재의 제한없이 매력을 발산해내는 현대 미술을 접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앤디 워홀에서 데미안 허스트까지 현대미술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2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580-1785. 홈페이지 http://www.worldstar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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