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교법인인 고려중앙학원은 29일 오후 고대 인촌기념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병철(61) 식품공학부 교수를 제18대 총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정배 이사장을 비롯해 모두 9명의 법인 이사 중 7명이 참석해 김 교수와 염재호(행정학과) 교수 등 최종 후보자 2명을 차례로 면접하고서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고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는 차기 총장직에 출마해 전체 교수 예비심사 투표를 통과한 후보자 9명 가운데 김 교수와 염 교수, 장하성(경영대) 교수 등 평가점수 상위 3명을 최종 후보자로 압축해 지난 21일 법인에 추천했다.
그러나 장 교수는 총장 선임 절차에 불만을 내비치며 23일 법인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2007년에 이어 이번이 총장선거 출마 두 번째인 김 교수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교무부총장을 지냈으며 관리처장, 생명과학대학장 등을 역임하면서 풍부한 학내 행정 경험을 쌓았다.
김 교수는 선임 발표 직후 “고려대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기도 하고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라 어깨가 무거운 심정”이라며 “이제까지 자연계 총장이 한 명도 없었는데 상대적으로 열세인 자연계를 활성화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출신인 김 교수는 자연계 출신으로는 개교 이래 첫 총장이며,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해 이필상 전 총장에 이어 두 번째 서울대 학부 출신 총장이 됐다.
김 교수는 고대 대학원 축산가공학과에서 석사, 독일 괴팅겐대에서 축산가공학 박사학위를 받고서 1985년부터 고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김 교수는 인촌 김성수 선생의 손자이자 1999∼2005년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지낸 고(故)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제18대 총장으로 확정된 김 교수는 내년 3월부터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