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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010년 전화금융사기 사칭유형 비교 [자료=국민권익위원회]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에 대한 피해액수는 줄어들었으나, 그 유형은 점차 대담해지고 있다.
종전엔 우체국과 택배회사 등을 사칭한 경우가 보이스피싱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엔 은행이나 KT를 사칭한 경우 그리고 자녀 납치를 가장한 유형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21일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란)가 지난 1년간 정부 민원안내 ‘110 콜센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상담내역을 분석,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작년 한 해 110 콜센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관련 상담전화는 1만8229건으로 지난 2008년 7만7175건, 2009년 4만4709건에 이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에 따른 피해액수도 2008년 21억9000만원에서 2009년 25억6000만원으로 늘었다가 작년엔 15억3000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커지면서 그 피해 정도도 줄어든 것 같다는 게 권익위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보이스피싱 수법은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보이스피싱의 주요 사칭 대상으로 알려진 우체국과 택배회사는 110 콜센터 상담실적 기준으로 2009년 44.4%에서에서 2010년 18.9%로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은행은 8.5%에서 17.8%로, KT는 1.7%에서 4.8%로 2~3배가량 늘었다.
특히 자녀납치를 가장한 보이스피싱도 2.1%에서 4.4%로 크게 늘었고, 사전에 자녀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해 활용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한 ‘메신저 피싱’도 1.5%에서 2.7%로 증가했다.
또 작년 12월과 올 1월 사이엔 발신 전화번호로 KB국민은행이 실제 사용하는 02-1588-9999와 서울경찰청민원안내센터 02-736-0112, 경찰청사이버테러대응센터 02-393-9112 등의 번호를 사칭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권익위 측이 밝혔다.
권익위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의 내용과 방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는데다 실제 개인정보를 활용한 사례가 늘고 있어 국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경우 110 콜센터(국번없이 110 또는 1379)에 상담을 요청하면 사기 여부와 피해 발생시 대응방법 등을 안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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