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 여성칼럼]감기만큼 흔한 질염, 그냥 두면 치료 힘들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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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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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여성이 산부인과에 내원하게 되는 가장 흔한 질환이 바로 질염이다. 질염은 질에 생기는 염증을 말하는데, 여성의 경우 생식기와 요로계 그리고 항문이 해부학적으로 가까이 위치해있기 때문에 요로계와 생식기계 부위가 쉽게 감염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질염은 가임기 여성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여성에게 나타날 수 있다.

질염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임기 여성이 특히 주의해야 할 세 가지 유형의 질염은 칸디다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세균성 질염이다. 칸디다성 질염은 여성의 3/4이 평생 한 번 이상 감염되고, 감염자의 절반은 1년에 2회 이상 재발하는 아주 흔한 질병으로써, 가렵고 치즈 같은 끈적거리는 흰색의 질 분비물이 많아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세이다. 임신부나 당뇨병 환자, 장기간 항생제를 쓰는 경우 감염될 확률이 높으며, 경구용 약제나 질 젤·크림 등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성병으로써 전염력이 아주 강한 것이 특징이다. 물처럼 흐르는 황색 또는 녹색의 냉·대하가 다량 나타나고 분비물에서 악취가 나거나 질 입구가 가려운 것이 대표적인 증세이다. 임신 중 감염되면 양수가 파막되는 조기 파수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 치료율이 매우 높은 약제가 개발되어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재발의 위험이 높으므로 평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세균성 질염은 질 내 균의 정상적 분포가 깨지면서 혐기성 세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생기는 질환으로써 생리 전후에 성관계를 자주 갖거나 만성 자궁경부염이 있을 때, 너무 잦은 질 세척을 할 때 발생한다. 우유처럼 흐르는 백색 분비물에 생선 비린내 같은 독특한 냄새가 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세이며 다른 질염에 비해 치료가 쉽고 완치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질염이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질염은 여성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며 비교적 항생제에 잘 반응하므로 쉽게 치료되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하면 처음에는 가벼웠던 질염이 요도나 방광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드물게는 골반염 등 심한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따라서 질염의 예방과 진단, 조기치료는 매우 중요하며 자연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질염은 평소 생활관리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외음부를 청결히 하고 되도록 습기가 차지 않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자극성 있는 세척제·화장지·삽입물 등의 사용은 자제하도록 한다. 피임용 기구는 항상 깨끗하게 사용하고, 꽉 조이는 바지나 면이 아닌 내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잦은 질 세척도 좋지 않으므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 수원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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