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일본 지진 사태 이후 명품업체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이는 갑자기 불거진 악재가 업계 판도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 |
주요 명품업체 주가 하락률(3월 11~15일/출처:WSJ) |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명품 보석업체 티파니는 같은 기간 5.3% 떨어졌고, 영국 런던증시의 코치와 버버리그룹은 각각 5.3%, 4.3% 빠졌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에르메스인터내셔널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각각 3.1%씩 하락했다.
일본의 대지진 사태가 럭셔리업계를 강타한 것은 글로벌 명품시장에서 일본의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투자중개업체 MF글로벌에 따르면 일본의 명품시장 점유율은 23%로 미국과 유럽(각각 25%)에 비해서는 비중이 작지만 중국(13%)보다 크다.
MF글로벌은 "강진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약화돼 명품 옷과 보석, 화장품 업체들이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며 "지진 피해와 전기 부족 등으로 백화점을 비롯한 일본 명품 소매업체들의 영업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앞서 2001년 미국 뉴욕에서 9·11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소비심리가 급격히 악화돼 명품업체들이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티파니의 경우 9·11테러가 일어난 같은해 3분기 미국 내 매출이 19%나 급감했다는 것이다. 코치와 에르메스도 같은 기간 미국시장 매출이 5분의 1로 줄었다.
WSJ는 이번 사태를 기회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년여 사이 크게 오른 주가를 맹신하지 말고 현실을 직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