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강원도 방사능측정소에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대기중에 방사성 제논이 검출됐지만 인체와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극미량"이라고 말했다.
KINS는 검출된 방사성제논(133Xe)의 공기중 최대 농도는 0.878 Bq(베크렐)/m3며, 이를 방사선량률로 환산한 결과 0.00650 nSv/h(나노시버트), 로서 우리나라 자연방사선 준위(평균 150nSv/h)의 약 2만3000분의 일(1/2만3000) 수준으로, 인체 및 환경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대기확산 컴퓨터 예측모델(HYSPLIT)을 이용해 방사성 제논의 이동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사고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극히 일부가 일본에서 캄차카 반도로 진행한 후 북극지방을 돌아서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원장은 "울릉도·독도 주변, 제주도 남쪽 해역, 서남부 도서지방 등 20곳에서 해수와 해양생물 시료를 채취,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겠다”며 “결과는 2주일 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한 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해양 및 해양생물 방사능 조사를 실시해왔다.
KINS는 제논 검출을 계기로 주 1회 대기 물질을 채취, 방사선 물질을 검사하던 전국 12개 방사능측정소에서 앞으로 매일 분석할 방침이다.
현재 12곳에 설치된 측정소에서는 1.2m 높이, 즉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과 비슷한 환경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방사성 물질 존재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이번에 극미량의 제논을 확인한 장비는 이 방사능측정소의 것이 아니라, 동부전선에 북한 핵 활동 감시를 위해 설치된 감도가 매우 뛰어난 별도 시설이다.
윤 원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해 "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공개하는 자료로 미뤄, 1~3호기가 데이터 측면에서 안정 쪽으로 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안정적인 냉각이 가능하려면 ‘폐쇄 냉각 유로’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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