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코·투우사·집시 춤…스페인의 정열이 살아 숨쉬는 희극 발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3-29 08: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28일 총 6회 공연의 막 내려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가 총 6회 공연으로 28일 막을 내렸다. 
(사진=홍정수 기자)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앙증맞은 사랑의 메신저 큐피트와 요정의 여왕이 아름답고 우아한 춤의 선율을 보여준다. 남성미 넘치는 정열적인 투우사 춤과 이국적인 매력의 플라멩코, 집시 춤도 눈여겨볼 만하다.

‘돈키호테’는 260년 넘게 정통 ‘희극발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희극 소설 돈키호테는 1605년 에스파냐에서 유행하던 기사 이야기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스페인의 엉뚱한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판자의 여행담이 줄거리다. 1869년에 볼쇼이극장에서 세계 초연됐다.

하지만 발레 돈키호테는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그의 연인인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이야기로, 키트리와 바질의 발랄함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가를 보는 것이 묘미다. 다채롭고 재미있는 사건과 변화무쌍한 스토리 전개가 흥미를 더한다. 스페인 풍의 춤들이 다양한 볼거리로 구성돼 관객들을 열광시킨다.

가볍고 경쾌한 루드비히 밍쿠스의 장점이 잘 나타나 있는 음악은 희극발레의 백미다. 발레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그 재미를 충분히 느끼고 고전 희극발레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는 지난 1997년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개정안무로 국내 초연됐다. 2000년 영국의 저명한 무용 평론가 ‘데브라 크레인’에게 “무대 전체가 파스텔톤으로 은은히 빛나는 하나의 작은 보석!”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돈키호테는 세계 3대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의 내한 공연으로 국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는 ABT 버전과는 다르지만, 스페인 광장을 재현한 떠들썩한 무대와 각종 춤의 화려함, 두 주역 무용수가 선사하는 화려한 기교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다.

돈키호테를 대표하는 최고의 춤은 바로 3막의 ‘그랑 파드되’. 주인공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이 결혼식 장면에서 선보이는 이 춤은 아다지오와 바리에이션, 코다로 구성된 2인무다. 남녀 주역 모두에게 고난이도의 현란한 기교를 요하는 이 춤은 32번 푸에테(회전 동작)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프 동작이 특히 인상적이다. 그 때문에 발레 애호가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명장면으로 전세계적으로 발레 갈라 공연에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다.

28일 총 6회 공연으로 막을 내린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는 그만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화사하고 스펙터클한 유니버설발레단만의 특색이 어김없이 묻어났다. 화려한 의상들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스토리 자체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몰입을 도왔다.

정열의 투우사 춤, 집시 춤, 플라멩코, 판당고 등 스페인의 대표적인 춤들이 클래식 발레로 안무돼 경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한마디로 유쾌, 상쾌, 발랄한, 스페인의 정열이 살아 숨쉬는 무대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