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고속철 수주전 '위태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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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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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건설사 사업성 문제로 불참키로 내부 결론<br/>당초 컨소시엄 참여했던 건설사도 불참으로 선회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사업비 약 21조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에 건설사들이 참여를 기피하면서 수주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브라질 고속철도사업은 지난 2008년 11월 이명박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수주 의사를 밝히고 난 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해온 대형 프로젝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고속철도 한국사업단(이하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코오롱건설과 현대엠코 삼환기업 한신공영 4개 건설사가 참여 포기 의사를 사업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단은 지난해 11월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위한 한-브라질 그랜드 컨소시엄 협약식을 체결했으며, 사업단에는 브라질에서 UTC 등 9개 업체, 한국에서는 현대중공업 등 13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건설사는 롯데건설을 비롯해 코오롱건설, 현대엠코, 한신공영, 삼환기업 등이다.

하지만 롯데건설을 제외한 4개 건설사가 불참을 통보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조차 힘들어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또 국토해양부의 요청에 의해 참여 여부를 검토했던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브라질에 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내부 검토를 거친 결과,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최종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형사들은 입찰기한이 촉박한 데다 공사조건이 까다롭고 사업성에 대한 확신도 없어 참여를 꺼려왔다. 하지만 정부의 사업 참여 요청과 공사 조건이 다소 완화되면서 참여를 검토했으나 결국 수익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참여치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리우 데 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 511㎞ 구간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은 고속철도공사(ETAV)를 설립해 책임지게 된다. 이어 ETAV가 특수목적회사(SPC)을 설립하고, 민간 컨소시엄이 SPC에 사업수행을 위해 필요한 자본금을 출자하게 된다. 이 때 자본금 규모를 가장 적게 제시한 컨소시엄이 낙찰받게 된다.

사업비는 331억 헤알(약 21조5000억원)을 넘지 않도록 정해졌고, 사업자로 선정되면 브라질 국영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에서 사업비의 60%까지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공사비가 2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다.

브라질 정부는 당초 작년 11월 29일 입차제안서를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일본과 프랑스가 입찰 포기를 선언하자 입찰일정을 오는 4월 11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7월로 연기한 바 있다. 브라질 고속철도는 월드컵이 열리는 2014년 이전에 일부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입찰이 미뤄지면서 2016년 개통으로 늦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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