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상해증권보)는 올해 초 들어 중국 헝다(恒大), 스마오(世茂), 야쥐러(雅居樂) 등 대형 부동산 기업 10여곳이 잇따라 해외에서 크고 작은 액수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부동산 기업의 신용리스크도 급증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올해 들어 헝다 부동산은 해외에서 총 92억5000만 위안(한화 약 1조5000억원) 어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3월 스마오 부동산도 홍콩 증시에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 1월 화난청(華南城) 그룹도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2억5000만 달러 어치 채권을 발행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국 부동산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규모는 30억 달러(한화 약 3조2700억원)에 달했다. S&P는 올 한해 동안 중국 부동산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 해 80억 달러를 가뿐히 넘어서 100억 달러까지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 기업이 이처럼 해외 자금조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주택 시장 추가 규제 조치에 금리 인상, 지준율 인상 등 긴축 조치까지 겹치면서 중국 내 자금 조달 통로가 꽁꽁 막혔기 때문.
중국 리서치 회사 윈드(Wind)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중국 상하이 선전 거래소에 상장한 부동산 기업 84곳의 영업 현금흐름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0억 위안 줄어들어 -705억9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곧 부동산 기업이 현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 저금리 기조 역시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중국 내 자금조달 비용이 자금조달액의 20~25%에 달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평균 9~11%, 높아야 14%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위안화 절상 기대감에 힘입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 수요가 높아진 것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기업의 무리한 해외자금 조달이 이들 기업의 신용 리스크를 증대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실제로 올해 들어 S&P는 헝성(恒盛), 자자오예(佳兆業). 런허(人和) 부동산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기업의 신용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 거래량이 본격적으로 급감하고 가격까지 떨어지면 부동산 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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