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통신대란' 예고, 속타는 이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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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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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주파수 트래픽 감당 못해…방통위 "부풀려진 내용" 방관

올 여름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통신 대란’의 쓰나미가 한 차례 몰아 칠 것으로 우려된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들의 3세대(3G) 용량이 한계에 달해, 데이터 통신 서비스 품질이 확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음성 통신에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통사들의 속이 바짝바짝 타고 들어 가고 있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때문에 방송과 통신 두 분야에서 막강한 파워를 휘두르고 있는 방송통신 위원회가 뭔가 대책을 내 놔야 하는데 아직 ‘ 묵묵부답’이다. 이에 이통사들이 방통위에 대해 몰멘 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당연지사.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확산 등에 따른 데이터 폭주로 KT의 3G망은 오는 7월쯤 한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9월, SK텔레콤은 11월에 각각 망 용량이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의 주력망이 한계에 올 하반기에 포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은 최근 들어 무선 데이터 통신 서비스에 대한 가입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기존 주파수 대역으로는 트래픽 용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방통위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이통 3사의 트래픽은 2009년 7월 250TB(테라바이트)에서 지난해 7월 916TB로 늘었다. 특히 같은 해 8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시행된 후 올 1월까지 6개월 동안 1139TB에서 5496TB로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통사들은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한 해결책으로 새로운 주파수 배분을 맨 먼저 꼽는다.

이통 3사가 확보를 위해 촉각을 곧두 세우고 있는 2.1기가헤르츠(GHz) 대역 외에 1.8GHz, 700메가헤르츠(MHz) 등 가용 가능한 주파수를 모두 고려해 로드맵을 먼저 만들고 이를 밑바탕으로 해 동시할당이 필요한다는 게 통신 분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이 일은 방통위가 발 벗고 나서 교통정리를 해 줘야 한다. 하지만 방통위는 애써 느긋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3G의 트래픽이 폭주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위해 통신 대란이 우려된다는 다소 부풀리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통사가 주장하는 주파수 재배정 문제는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짤라 말했다.

주파수 재배정 문제가 이통사들의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으로 일견 풀이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통사들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주파수 재배정 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방통위가 다른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이통사들은 입을 모은다.

모 이통사 관계자는 “방통위가 정작 최우선 업무를 제쳐두고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관련 업무에만 온 힘을 쏟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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