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평가는 2010년 6월 발표한 평가방법론, 평가 대상 6개국 실사 및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날 외화와 자국통화 기준 신용등급을 각각 공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정부신용등급에 대한 연구 작업을 해왔다.
한신정평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외화 기준 AA(Stable), 자국통화 기준 AA+ 등급을 받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평가 결과는 GDP 기준 세계 13위의 경제규모와 철강, 반도체 등 주력 기간산업의 높은 국제 경쟁력, 정부의 낮은 채무부담 등의 요인에서 비롯됐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외화와 자국통화 기준 각각 A, A+ 등급을 매겼으며 같은 기준으로 태국은 BBB+, A- 브라질은 BBB, BBB+ 인도네시아는 BBB-, BBB 필리핀은 BB+, BBB- 등급으로 평가됐다.
한신정평가는 국내 신용평가사가 사상 처음 국제금융시장에서 정부신용평가를 수행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Moody’s), 피치(Fitch)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일방적 평가를 받던 관행에서 벗어나 외국 정부를 독립 평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비약적 성장을 거듭했음에도 여전히 부족한 해외시장 진출 관련 분석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충할 수 있게 된 점을 높이 샀다.
한신정평가는 단발성 정부신용등급 평가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국내 투자가와 금융기관, 기업의 관심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평가 대상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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