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서식 생물 94% 외국인이 이름 붙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한반도에 서식하는 생물들 중 94%는 외국인이 이름을 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이 한반도 고유종 2177종을 포함해 한반도에 서식하고 있는 국가생물종 3만6921종 중 최초 기록시점의 분석이 가능한 3만2844종의 저자를 일제강점기와 최근 10년간의 자료를 중심으로 4개 기간(-1909년, 1910년-1945년, 1946년-2000년, 2001년-2010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한국인 학자가 학명을 붙인 종은 모두 2000여종(6%)에 불과했다.
 
4000여종(13%)은 일본인이 학명을 붙였고 2만6000여종(81%)은 기타 외국인이 학명을 붙였다.
 
저자는 종을 최초로 발견하고 학명을 공표한 인물을 말한다. 학명 뒤에 표기하는 것이 관례로서 이름 뒤에 최초 발표년도를 삽입한다.
 
일제강점기 이전(1909년도까지) 발표된 1만7000종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에 분포해 다른 나라에서 채집되고 발표된 후에 한국에서 분포가 확인된 종이 대부분이며 주로 유럽과 미국 등 서양학자에 의해 발표됐다.
 
일제강점기(1910년-1945년)에 신종으로 기록된 6000여종 중 일본인이 한반도 고유종 398종을 포함한 2000여종(30%)을 발표한 반면 한국인이 신종으로 발표한 종은 회양목 등 13종에 불과했다.
 
광복 이후(1946년-2010년) 국내 학자들에 의해 자생생물 2000여종이 발표되는 등 연구가 본격화됐고 최근 10년간 자생생물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다.
 
국내학자에 의해 발표된 자생생물 2000여종 중 광복 이후 55년간 1100여종이 발표되는데 그쳤으나, 2001년 이후 44%에 해당하는 900종이 발표돼 최근 국내 학자에 의한 자생생물의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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