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찬 출시 고혈압 신약 매출은 초라 ‘굴욕’

  • 보령제약 ‘카나브’ 첫 달 고작 2억…“종합병원으로 확대되면 실적 늘 것”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보령제약이 야심차게 내놓은 국내 첫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출시 첫 달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카나브’는 시장에 진입한 3월 한 달간 원외처방 조제액 기준 매출이 2억원에 불과했다.

지난달 고혈압 치료제 원외처방액은 한국노바티스 ‘디오반’이 66억원, 대웅제약 ‘올메텍’이 65억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노바티스 ‘엑스포지’ 59억원,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아타칸’·종근당 ‘딜라트렌’이 각각 5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디오반과 올메텍은 카나브와 동일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약물이다.

ARB는 고혈압을 유발하는 안지오텐신의 작용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혈압을 조절한다.

카나브가 경쟁 의약품으로 지목했던 한국MSD ‘코자’는 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나브 보다 20배 이상 많은 수치다.

그간 카나브는 치료 효과나 가격면에서 코자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임상시험 결과 코자에 비해 30% 이상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가격의 경우 카나브 60mg이 670원으로 코자 50mg(785원)에 비해 100원 이상 저렴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예상과 달리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출시 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고혈압 치료제이자 국산 15호 신약으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 시장에서 거둔 실적은 미미하다.

회사가 목표로 했던 카나브 매출액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현재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1조4000억원 규모로 이 중 ARB 계열 약물이 7200억원을 차지한다.

보령제약은 출시 1년 이내에 ARB 계열 약물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약 350억원을 투입해 5000명의 대규모 추가 임상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실망은 이르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카나브가 현재 동네의원에서만 처방하고 있으나 앞으로 종합병원으로 처방 의료기관이 확대되는 만큼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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