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한국이나 외국의 기업과 개인이 금강산 지구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발표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한 외화벌이에 독자적으로 나서겠다는 북한의 의지다.
북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지난 수년간 관광 재개를 노력했던 현대그룹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현정은 현회장은 고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 이를 재개하기 위해 2009년 8월과 11월 금강산과 평양을 잇따라 방문하며 8.17 합의를 이끌어냈다. 같은해 12월에는 한국 정부에도 남북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 4월 발표한 아태 대변인 담화의 후속조치로 본다”며 “오늘 북이 채택한 법안의 내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현대아산이 4월까지 입은 총 손실액은 3573여억원에 달한다. 숙박업체와 식음업체 등 협력업체의 누적손실액도 1356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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