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 작은 키가 콤플렉스라 굽이 높은 하이힐을 즐겨 신는 30대 여성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무릎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특히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통증이 심한 편인데 혹시 무릎에 문제가 생긴 건가요?
A : 하이힐은 체중이 발바닥에 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발가락과 무릎 안쪽 연골에 집중되며 무리가 오기 쉽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적고 관절이 약하기 때문에 무릎 연골의 표면이 갈라지고 닳아 결국 연골 아래 뼈가 노출되는 연골연화증이 발생하기 쉽다. 연골연화증이 시작되면 무릎 앞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고 주로 쪼그리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하다. 또 오랜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 일어날 때도 통증이 느껴진다. 연골연화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게 되면 조기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와 휴식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Q : 여름이면 쪼리(플리플랍 슈즈)를 즐겨 신는 20대 여성입니다. 하이힐처럼 굽이 높지 않아 발이 아플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지 발바닥에 심한 통증이 생겼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A : 플립플랍 슈즈는 발 건강에 좋지 않다. 쿠션이 거의 없는 플립플랍 슈즈를 신고 걷게 되면 걸을 때 생기는 체중의 압력이 발바닥 전체에 직접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발이 더 쉽게 피로해진다. 또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족저근막이란 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앞 발바닥의 발가락 부위에 부착되는 구조물로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하고 발의 탄력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조직이다. 이 족저근막이 과로로 붓고 염증이 생기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이 시작되면 발뒤꿈치와 발바닥의 통증이 심해지고 증상이 악화되면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과 함께 발바닥이 끊어지는 듯 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초기에는 스트레칭과 특수 깔창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심한 경우 소염 주사나 체외충격파 기기 시술이 필요하다. 만약 증상이 더욱 악화되면 족저근막 일부를 절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Q : 평소 킬힐을 즐겨 신는 20대 여성입니다. 얼마 전 나들이를 갔다 발목을 삐끗했는데 한 달이 넘도록 통증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혹시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요?
A : 누구나 한 번쯤은 발목을 삐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발목을 삐었다고 바로 병원을 찾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한 번 삔 발목은 초기에 적절하게 치료해주지 않으면 불안정한 상태로 회복돼 발목 인대가 제 역할을 못하게 된다. 이럴 경우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발목이 삐끗 삐끗하는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 생기면 균형을 제대로 잡기 어려워지고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한 쪽 발목을 삐게 된다. 이렇게 습관적인 발목 삠을 반복하다 보면 처음에는 인대에만 손상이 생기지만 점차 인대 주변의 연골까지 손상돼 연골이 딱지 떨어지듯 분리되는 박리성 골연골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더불어 박리성 골연골염을 방치하면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관절 전체가 파괴되는 골괴사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결국은 발목뼈가 모두 드러나 뼈가 서로 부딪히는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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