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중소가 중견이 되고 중견이 대기업이 되는 성장 구조가 이뤄져야 국가 성장이 담보된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위원장단이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위원장인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은 중견기업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산업 성장판이 닫혀 있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이는 중소가 중견이 되고 중견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실제 국내 산업은 다수 대기업과 소수 중소기업으로 나눠져 있어 중견기업이 설자리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 부진, 고용 없는 성장, 양극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다수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만들어 많은 중견기업이 생겨나야 한다. 중견기업이 많아지면 투자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고, 또한 중견기업은 대기업 못지 않은 일자리 제공이 가능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청년층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동반성장 문제 해결을 위해 중견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위원장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갑과 을의 지위를 다 가지고 있는 중견기업이 양쪽을 잘 이해할 수 있어 자율적인 동반성장 문화가 형성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에 여러 가지 규제를 하고 있는데, 그 규제들이 중견기업에도 해당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독과점이나 경쟁력 집중문제에 관한 규제가 대부분인데,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중견기업은 현재 300만 사업체 중 0.0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는 국내 산업생태계의 치명적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중견기업의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만든 이날 행사장에는 이희상 위원장 외에도 부위원장인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김진형 남영비비안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 이종태 퍼시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상의 중견기업위원회는 중견기업 육성의 목소리를 모아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2009년 12월 발족했다. 그동안 중견기업 지원제도의 도입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면서 중견기업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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