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판교, 전매제한 완화돼도 '팔 사람만 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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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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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30일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아파트의 전매제한 완화를 발표하자 경기 광교신도시와 판교신도시가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쉽사리 살아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팔 사람만 줄섰을 뿐 살 사람은 여전히 관망세를 보여서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정책으로 전매제한 기간 단축의 혜택을 누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아파트 단지는 모두 3만4854가구다. 이 중 3분의 1을 상회하는 1만1936가구가 광교신도시(9225가구)와 판교신도시(2711가구)에 몰려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이후 전매가 가능했던 광교 래미안(2012년 2월 입주예정)이나 광교 e편한세상(2012년 12월 입주예정) 등 해당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 보유자들이 오는 9월부터 곧바로 분양권을 팔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매제한 기간이 줄었다고 해서 당장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조만간 합법적으로 분양권을 팔 수 있게 된 보유자들의 전화는 빗발치는 반면 수요자들의 문의는 별로 없다는 것이 공통된 전언이다.

광교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을 가진 분들의 문의는 많이 오고 있지만 매수자 쪽에서는 거의 없다”며 “얼마나 받고 분양권을 팔 수 있을지 문의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판교신도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내년 이후 전매제한이 풀릴 예정이었던 광교신도시와는 달리 올해 안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는 단지가 대부분이어서 몇달 정도 앞당겨진다고 해서 거래시장이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판교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팔 사람에게서만 문의가 오고 살 사람은 꼼짝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매도자들은 규제가 풀린 김에 얼른 처분하고 싶어 계속 연락해오고 있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상승기에는 전매나 거래를 자유화하는 조치가 나오면 바로 매수세가 붙어 가격이 오르지만 지금과 같은 하락기에는 그동안 팔지 못했던 공급자가 매물을 많이 내놓으면서 분양권에 붙었던 웃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그러나 제도적인 걸림돌이 사라지는만큼 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의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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