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일 동북아 긴장 완화와 한·중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이번 외국행은 지난해 10월 당대표 취임 후 지난달 27일 일본 방문에 이어 두번째다.
손 대표는 방중 첫날 오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면담한 데 이어 5일 베이징(北京) 동성구 공산당지부, 798예술구를 둘러본 뒤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 부부장을 만난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중관계 개선 필요성과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6일과 7일에는 중국 중서부 지역 경제개발의 요충지인 충칭(重慶)을 방문해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를 면담하고 서부개발구, 한국기업 시찰에 나선다.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은 10박12일 일정으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덴마크 방문을 위해 지난 2일 출국했다. 순방에는 한나라당 한선교·윤상현·이정현, 민주당 박기춘,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등이 동행했다.
박 의장은 이번 방문에서 발트 3국 등과 경제협력 확대 방안, 리투아니아 원자력발전소 건설,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 선정 문제 등을 논의한다.
기획재정위원회의 김성조 위원장(한나라당)과 한나라당 강길부,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오는 12일부터 7일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을 방문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정부의 유상원조기금)의 운영실태를 점검한다.
법제사법위 우윤근(민주당) 위원장과 한나라당 주성영 박준선 의원은 4일부터 일주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해 사법제도 현황을 살펴본다.
그러나 정치권의 여름휴가 기간 해외로 나가는 전체 의원들의 규모는 확연히 줄었다. 내년 4월 열리는 총선 위기감 속에 지역구를 다지는 일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8월 임시회가 예정돼 있고, 내년에는 선거가 있어서 외국으로 나가는 계획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지역구 활동에 치중하는 것도 의원들의 해외출장이 급감한 이유”라고 말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8월에 국회 일정이 있어서 외국을 나가기 쉽지 않다”며 “더욱이 내년에 총선이 있는 만큼 지역구도 챙겨야 하는 등 해외로 나갈 시간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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