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근무자와 방문객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시민들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떠올리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삼풍백화점 사고는 1995년 6월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던 삼풍백화점 건물이 붕괴되면서 모두 502명의 사망자와 937명의 부상자를 낸 사고로, 한국전쟁 이래 최대 참사로 기록됐다.
삼풍백화점 붕괴는 무리한 설계 변경, 공사 비리, 무리한 확장공사 등 인재에 의한 사고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외에서도 부실 건축물로 인한 수모를 겪어야 했다.
애초 삼풍백화점 건물은 바로 옆 삼풍아파트 단지의 종합상가로 설계됐다가 삼풍건설산업 이준 회장의 요구로 백화점으로 설계가 무리하게 변경됐다.
당시 시공사가 안전을 이유로 설계 변경을 거부하자 이 회장은 계약을 파기하고 삼풍그룹 계열사인 삼풍건설산업에 설계변경을 지시했다.
삼풍백화점은 보가 없는 무량판구조로 설계됐지만 실제 시공 시에는 공사비 착복으로 기둥의 지름이 설계도보다 9인치나 줄어든 23인치로 지어졌다.
본래 4층까지만 설계했던 건물은 무리하게 5층으로 확장됐으며 5층에는 하중이 많이 실리는 식당가를 조성하고 설계 하중을 넘어선 대형 에어컨까지 설치했다.
사고의 위험신호는 1년 전부터 발견됐지만 경영진들은 이를 무시했다. 1995년 4월에는 5층 식당가 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사고 한달 전인 5월부터는 금이 간 부분에서 흙이 떨어지기도 했던 것이다.
사고 당일 오전에도 5층 식당 바닥에 2m 돌출부위가 생기고 천장이 뒤틀려 내려왔지만 경영진은 정상영업을 하면서 보수공사를 하도록 결정했다.
사고 직전 붕괴 상황을 보고받은 경영진은 긴급히 밖으로 대피했지만 매장 직원과 고객 등 1000여명은 이를 모른 채 건물 안에 있다가 결국 최악의 참사로 이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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