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1일 발표한 '해외 건설사업 리스크 관리 시스템 역량 향상 방안' 보고서에서 해외 건설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성장이 주춤했지만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에 따르면 세계 건설경제 전문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009~2010년 정체된 세계 건설시장이 이르면 하반기부터 반등세에 접어들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3~4%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장기적인 성장세로 볼 때 세계 건설투자가 2020년까지 10조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건설투자 시장은 2000년 5조5000억 달러에서 2010년 6조8000억 달러로 지난 10년 동안 25% 가량 성장했지만 2020년까지 향후 10년 동안에는 50%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역별로는 아시아 건설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 현재 세계 건설시장에서 38%의 비중을 차지한 아시아가 2020년에는 43.7%로 몸집을 불릴 것으로 글로벌 인사이트는 내다봤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중국(45.2%), 인도(17.4%), 일본(16.4%) 등 3개국에 대한 우리 건설업체들의 시장 점유는 1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지역별로는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실적의 70%가 전 세계 건설시장에서 5%를 차지하는 중동에, 업종별로는 80%가 산업설비 분야에 각각 편중됐다.
유위선 건산연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시장의 불황이 극심한 반면 해외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이 절실하다"면서도 "특정 지역과 사업에 편중된 실적 구조는 사업 전반에서의 기업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진출 지역과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정부의 정치적·외교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확대되는 세계 건설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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