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올해 출시한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60% 이상이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자투리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이런 소형펀드를 청산하도록 업계에 요구한 데 비해 업황 악화로 새내기펀드 절반 이상은 해당 기준을 밑돌고 있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39개가 올해 들어 전일까지 출시됐다. 이 가운데 60% 이상인 24개 펀드 설정액은 50억원 미만이었다.
설정액 1억원 미만인 펀드도 3개를 기록했다.
우리자산운용 '우리퇴직연금코리아인덱스40증권자투자신탁 1[국공채혼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현대돈잘버는알짜기업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스마트레버리지분할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 3개가 여기에 해당됐다.
현대자산운용 '현대사군자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하나UBS자산운용 '하나UBS인덱스플러스액티브증권자투자신탁[주식]'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투자신탁 1[주식]' 3개는 5억원 미만이었다.
이에 비해 설정액이 가장 큰 푸르덴셜자산운용 '푸르덴셜정통액티브플러스법인용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1079억원을 모았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마이에셋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2개는 700억원 수준이었다.
자산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현대자산운용 2곳이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펀드를 각각 3개씩 보유해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현대인베스트먼트자순용·IBK자산운용 3곳은 각각 2개씩이었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출시한 5개 펀드 가운데 4개 펀드가 설정액 100억원을 웃돌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2개사는 100억원 이상 펀드를 각각 2개씩 가지고 있었다.
자본시장법상 설정 1년 이후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펀드는 자산운용사에서 금융위원회 승인 없이 펀드를 해지할 수 있다. 통상 이런 펀드를 자투리펀드 또는 소규모펀드로 정의하고 있다.
펀드시장 침체로 새내기펀드 절반 이상이 청상 대상에 해당되고 있는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뿐 아니라 판매사도 신규 펀드가 설정되면 동시에 마케팅에 나선다"며 "펀드시장에 대한 투자자 외면으로 초기 자금몰이에 실패하는 펀드가"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자 또한 새로운 펀드보다 기존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검증된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출시 초기 자금몰이에 실패한 상품은 대부분 자투리펀드로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소규모펀드 난립을 막기 위해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펀드를 청산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새내기펀드에 대해서는 규제를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규 펀드까지 설정을 제한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며 "당분간 업계 자율에 맡겨둘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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