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 76조4238억원 영업이익 6조70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5.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87% 급락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이례적으로 상반기에 높은 실적을 낸 것을 감안하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게 업계와 증권가의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LCD 역시 수급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1년 가까이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선전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선전은 반도체와 휴대폰이 이끌었다. 반도체는 2분기에만 1조7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3조4300억원이다. 통신 부문도 2분기 1조6700억원, 상반기 3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양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를 이어갔다.
하반기 이들 두 부문의 성적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반도체는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가 속도를 내면서 이 부문에 특화된 시스템LSI의 빠른 성장이 예고된다. 또한 D램 가격 역시 하반기부터는 다소 안정될 전망이다. 특히 최악의 가격에서도 흑자구조를 이어간만큼 미세공정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및 스페셜티 제품 전환으로 인한 수익성 다변화도 계획대로 진행된다.
통신 부문은 글로벌전략제품인 갤럭시SII의 판매신장이 기대된다. 한국·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이 제품은 하반기에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출시된다. 여기에 가격·성능 등 각각 다른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선보인다. 안드로이드 제품 가운데 최고라고 기대받는 갤럭시탭 신제품도 하반기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선다.
디스플레이는 LCD 부문이 불투명하지만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며 주도권을 강화한다.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AMOLED 패널도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간 적자를 지속하면 가전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있어 성장과 수익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같은 분위기는 하반기 뿐 아니라 내년까지도 이어진다. TV 역시 올해 3D TV 부문에서의 기술논쟁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오히려 주도권을 강화했다. 2분기 LED TV 판매 비중이 50%에 달할 정도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TV는 하반기 신흥시장에 최적화된 엔트리급 제품도 대거 생산하며 주도권을 더욱 강화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역시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6월말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상반기는 어려웠으나 하반기는 좋아질 것"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최근 경영 전반에 나서며 하반기 삼성전자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D램 생산성장률도 줄어들고 LCD도 2분기에 비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글로벌 환경이 불확실성이 많아 하반기 전망이 쉽지 않지만 휴대폰과 반도체의 지속적인 성장과 다른 부문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만큼 하반기 세계 유일의 종합전자기업으로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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