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76엔대 진입…日 시장 개입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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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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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일본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달러화 가치 추락으로 엔·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다시 76엔 대에 진입, 기업들이 엔고 위협에 다시 노출됐기 때문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값은 한때 76.72엔을 기록,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76엔대로 밀렸다.

최근 1주일 엔·달러 환율 추이(단위 엔/출처 CNBC)

미국 정치권의 대립으로 정부 부채 한도 증액과 재정 적자 감축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디폴트 우려가 커지자 시장에서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엔화값 최고치는 지난 3월11일 동일본대지진 직후 기록한 달러당 76.25엔이다.

1995년 4월19일에 기록한 달러당 79.95엔이 16년 가까이 최고치 기록으로 남아있었지만, 순식간에 엔화의 몸값이 치솟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치권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 8월1일부터 열리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또다시 엔화값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엔화값이 치솟으면 일본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을 우려해 생산라인을 외국으로 옮길 공산이 크다. 우에노 야마 미노루 파나소닉 상무는 전날 실적발표 뒤 가진 회견에서 "엔고와 전력난으로 일본에서 제품을 생산하기가 어려워졌다"며 "해외 생산 거점을 가지지 않을 수 밖 없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은 엔·달러 환율이 1엔 떨어질 때마다 8억엔 가까운 손실을 봐야 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조만간 달러화를 사들여 엔화를 푸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엔·달러 환율이 76엔대로 밀리자 주요 7개국(G7)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엔고 저지를 위해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 엔·달러 환율을 85엔 대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7일까지 (달러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엔화를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재무성은 지난 3월 6개월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개입해 6925억엔(89억 달러)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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