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식화백 '색을 빼고 골격적으로 그린' 신작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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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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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25일까지 인사동 노화랑서 개인전 흑과백 주조로 한 '심상'시리즈 선봬

북경에서 연 개인전에서 작품 설명하는 이두식화백.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전 세계를 다니며 68회 개인전을 가졌다. 35년간 판매 그림만 4200여점, 웬만한 미술애호가 소장품목록엔 빠짐없이 들어있다.

또 한해평균 60여회, 국내외 아트페어등 그룹전엔 '단골'이고 번듯한 건물이나 빌딩에도 걸려있다. 덕분에 그림좀 안다는 사람들은 '척 보기만해도 그를 떠올린다.

오지랖은 어떤가. 홍익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교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미술대학장을 역임하며 ‘미술 행정가’ ‘미술계 마당발’로도 유명하다. 교수외 직함만 100여개가 넘는다. 40대 후반에 한국미술협회 최연소 이사장을 역임했고 배구 사랑이 남달라 대학 배구연맹 회장을 역임했고, 예술의전당이사, 서울메트로미술자문위원장등 다양한 사회활동도 활발하다. 덕분에 주요 미술관이나 미술행정직이 빌때마다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오해도 받고 곤혹을 치른다.

"미술가들과 더불어 멋지게 살고 싶은게 꿈"인 서양화가 이두식화백(64)이다. 그는 현재 부산비엔날레운영위원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연임되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늘 하는일은 '그림 그리기'다. 쉼없는 열정은 그를 아시아 지역 화가로는 유일하게 이탈리아 로마 플라미니오 지하철역에 14m의 그의 벽화를 설치하게 했고, 2003 베이징비엔날레에 참가했을 당시 외국인으론 최초로 베이징 중국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됐다. 또 2008년 한국 작가론 처음으로 상하이 정부로부터 10년간 아틀리에를 무상으로 제공받기도 했다. 지난 5월엔 중국정부 초청으로 중국 최고 미술관인 북경 중국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회에 중독됐을까. 일반적으로 2~3년만에 한번씩 하는 개인전을 그는 1년에 2,3번 치른다. 중국에서 성황리에 마친 개인전이후 여유를 부릴 듯도 한데 또다시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

혹자들은 "그의 그림은 그리기 쉽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작품은 매번 똑같은 분위기다. 76년 첫 개인전 '생의 기원'을 시작으로 40여년간 한결같이 '추상표현주의'에 매달려있기때문이다. 그의 브랜드 '축제'는 빨강노랑 파랑등 오방색이 화려한 그야말로 순식간에 절정의 순간을 담아내 강렬하다.

 
Image_60.6 x 72. cm_Acrylic on Canvas_2011

하지만 그의 작품은 지난해부터 화려함을 벗고 흑과 백을 주조로한 짱짱한 '정중동'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색즉시공', '비움의 사상'을 담았다. 축제에 이어  '심상',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변신했다.

그동안 오방색이 솟구친 화려함에 열광했다면, 금박까지 가세한 흑백의 '심상'은 고급스럽고 시크한 분위기를 전한다.

노화랑에서 25일까지 69회 개인전여는 이두식화백
12일부터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여는 69회 개인전에는 이같은 "색을 빼고 골격적으로 그려낸" '심상' 시리즈 20여점을 선보인다.

캔버스앞에 앉아 "즉발적으로, 빨리 그린다"는 이화백의 작품은 서예적인 필세와 야생적 붓질로 '기운생동'이 넘친다.

그의 작품을 두고 짜오리 중국중앙미술학원 교수는 '동양적 추상'이라 평가했다. 그는 "노자가 도덕경에서 '대상무형(大象无形.큰 형상은 형태가 없다)'고 말한 것처럼 이화백의 추상미술은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삼라만상과 무한한 삶의 다양성이 통합되는 지고의 경지에 도달해갔다"고 설명했다.

이 화백은 "잭슨폴락등이 운필의 개념을 서양식으로 확 쏟아냈다면, 동양인인 내가 하는 추상표현주의는 서양인이 흉내내지 못하는 모필에서 오는 운필의 느낌을 알고 있어 그림의 골격을 담아내고 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림의 골격의 맛을 놓치지 않기위해 2년에 한번씩 드로잉전도 열고 있다.

미술시장에 너무나 익숙해 쉽고 편한그림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의 작품을 전시장에서 실제로 만나보면 느낌이 달라진다. 

힘의 미학으로 이뤄진 공간의 절제미와 각이 느껴져 '전시 고수'의 내공이 경쟁력임을 느낄수 있다. 

 작품값은  5년넘게 오름세 없이 호당 4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시는 25일까지.(02)732-3558

 
Image_60.6 x 72.7 cm_Acrylic on Canvas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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