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날 "(그럼에도) 중국 시장은 다른 지역(미국·유럽)에 비해 확실히 유리한 시장 상황"이라며 "현재 현지 공장이 풀가동 되고 있고, 신차들의 제품 경쟁력도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국제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와 대우증권, 국제금융센터 등은 일제히 중국의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7%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최근 10년 새 평균 10.5%의 성장률로 '고공비행'을 이어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국내 수출분 약 10만대를 비롯해 11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70만대보다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1~8월 누적 판매량(현지생산분)은 약 74만대로 단순히 산술적으로 추산해도 국내수출분을 더하면 110만대를 무난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연산 30만대의 현대차 중국 3공장이 가동되며, 현지 생산량이 110만대에서 최대 150만대까지 늘어난다. 이를 모두 현지에서 소화(판매)해야 하는 현대·기아차로서 현지 경제성장률 둔화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독일 폴크스바겐이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업체들이 중국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외국 브랜드끼리 '제로섬 게임'을 벌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이에 당분간 지난해까지와 같은 급격한 판매 확대보다는 브랜드 가치 상승을 통해 내실을 기하겠다는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올들어 쏘나타ㆍK5 같은 중형급 모델 출시에 이어 지난 11일 신형 에쿠스를 투입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