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대형건설사에는 오히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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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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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시장서 '펄펄'… 리비아 리스크 해제도 호재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체질 개선과 함께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은 물론 새로운 기술 및 먹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건설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현재 40억원 이상의 해외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 4분기 실적까지 합하면 올해 목표인 60억 달러 수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건설은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명 내외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장기적인 회사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GS건설도 해외 시장에서 질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물사업 강화를 위해 스페인 OHL그룹 산하 담수플랜트 및 수처리 기업인 이니마(Inima) 인수를 추진 중으로, 이번 인수합병(M&A)이 성공하면 GS건설은 해외 수주 지역 다변화와 공종 다각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지난 달 말 기준 약 29억 달러의 해외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회사 재무에 부담을 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잔액도 지난 2008년 말 4조3000억원 규모에서 최근 1조9000억원 대로 줄었다.

대우건설은 올해 1~3분기 신규 수주가 8조52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조3834억원보다 1413억원이 늘었다. 이는 리비아 사태 등으로 해외 수주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이며, 수주 잔고도 지난해 말 35조3484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37조128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장기적으로는 원자력과 화력 발전소 건설, LNG 및 가스 플랜트, 하수처리장, 초고층 빌딩 사업 등의 핵심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재 400여명 규모의 플랜트 설계 인력도 2014년까지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해외 수주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약 27억 달러 규모의 해외 공사를 수주했으며 4분기에는 필리핀 정유, 베트남 발전, 자메이카 발전, 필리핀 화력 발전 등 수주 가능성이 높은 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대림산업은 기존에 강점을 가진 중동 화공 EPC 공사 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으로의 시장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부문 수주 목표액이 130억 달러였지만 달성률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말 현대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 중인 30억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브라스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 총 6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생존을 위해 노력하면서 회사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리비아 사태 해결 등으로 해외 수주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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