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글쎄요..” 침묵하는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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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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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글쎄요.”
 “제 거취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에이 무슨 소리.”
 
 10·26 재보궐선거로 여권에선 쇄신풍이, 야권은 대통합 격변이 시작된 가운데 여야 잠룡들은 대권 도전 여부에 입을 다문 채 몸을 바짝 낮춘 모습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범야권 시민후보의 당선으로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어, 대권과 관련해 섣부른 발언을 했다간 정국 변화의 급류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작용한 것이다.
 
 우선 서울시장 보선 패배로 대세론에 금이 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쇄신의 전면에 나서달라는 당 요구에 귀를 닫은 채 독자행보에 나서고 있다.
 
선거 패배로 책임론이 부여될 것을 우려, 당무와는 선을 긋고 침묵의 행군을 재개한 것이다.
 
서울시장 보선 이후 수도권 지역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근혜로는 안 된다”, “참신한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한번 금간 유리는 계속 금이 갈 수 밖에 없다”고 평가하고 “친이계가 박 전 대표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헤어 나오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권 후보들도 일단은 침묵을 지키며 정국 방향을 관망하고 있다.
 
 한번에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한 안 교수는 여권의 견제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듯 일단 잠행모드로 돌아섰다. 신선한 이미지를 부각한 정치신인일 수록 기성정치권의 흠집내기에 상처를 받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 교수는 지난 9월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함께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나라는 압박을 받았고, 결국 지난달 28일 사퇴했다.
 
일단 지난 10월로 ‘희망공감 청춘콘서트’를 마무리지은 안 교수는 당분간 대규모 대외 행사를 갖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대통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문 이사장과 손 대표도 대권행보에 부담을 느낀듯 말을 아끼고 있다.
 
 문 이사장과 손 대표가 내년 대선에 나서기 위해선 △야권 통합 △내년 총선 승리 △통합 세력 주도라는 전제가 따라야 해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수습하자는 입장이다. 두 잠룡은 현재 신당 창당은 배제한 채 민주당을 중심으로 뭉치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경남 지역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손 대표는 대표직을 놓기 전 마지막으로 야5당이 참여하는 통합전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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