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 쇄신으로 가는 길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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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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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당 쇄신방안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계파 별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는 가운데 정작 당 지도부에서는 쇄신안 발표를 미루고 있다.
 
 쇄신안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면서 당 지도부 내 파열음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를 직접 겨냥, “당의 혁신, 쇄신을 한다고 하면서 홍대 앞에 가서 타운미팅을 하시던데, 저는 어제 아침 기사를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며 “거기에 대해서 정말 반성하고 국민들 앞에 사과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홍 대표가 대학생들과 가진‘타운 미팅’자리에서 “꼴 같잖은 게 대들고” “내가 이대 계집애들 싫어했다” 고 언급한 내용이 알려진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
 
 원희룡 최고위원은 “꼴 같잖은 게 대들고”라는 홍 대표의 언급을 거론하며 “그 사람이 누구인지 네티즌들이 물어오면 ‘우리 대표님이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다’고 답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원 최고위원은 앞서 당 쇄신안과 관련해 지도부의 자진 사퇴를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그는 이어 “구태정치의 입을 바꾸지 않고 화장하고 국민들에게 선물꾸러미를 주겠다고 해서 민심을 되돌릴 수는 없다”며 “(구태정치에 대한)자기정립부터 해야 그 이외의 정책변화나 아니면 민심과의 소통에 대해서 국민들이 최소한의 진정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에 홍 대표는 비공개 회의를 통해 즉시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죄송한 마음이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유감을 표했지만 이번 사건이 선거 패배 이후 흔들리고 있는 당내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역시 현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지도부 개편론’을 주장,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싣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 패배를 계기로 지난 전당대회 이후 입지가 좁아진 인물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지도부나 박근혜 전 대표 등 기존의 ‘권력 흔들기’를 통한 입지 확보의 전략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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