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태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석 달 넘게 계속된 대홍수로 100억㎥의 강물이 방콕 인근 타이만으로 유입되면서 근해의 염분(바닷물 1㎏에 함유된 염류의 농도) 수치가 낮아지는 등 해양 생태계가 위협 받고 있다.
해양과학 전문가인 아싯 쁘롭 쁘라못은 “막대한 양의 강물이 타이만으로 유입됐다”면서 “타이만 근해의 염분 수치가 최근 정상치인 32ppt에서 2ppt로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해수가 민물과 섞이면서 해수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
아싯은 “해안에서 5㎞ 범위 내에 있는 유역의 15㎞ 깊이까지가 민물로 채워져 있다”며 “이런 상태가 1∼2개월 유지되면 맹그로브 숲 등이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습지 나무인 맹그로브로 이뤄진 숲은 바다 물고기들의 산란 장소, 탄소 저장소, 홍수나 폭풍 대비 제방 등의 역할을 한다.
아싯은 “민물이 강물로 유입된 뒤 1주일 정도만 유지된다면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민물의 잔존 시기가 장기화하면 맹그로브를 비롯해 조개, 처브(잉어의 일종), 고등어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사는 고래와 돌고래 등도 먹이 감소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태국 해양자원국 간부인 믹민 짜룻인다는 “민물이 대거 바다로 유입되면서 메기와 오징어 같은 어종이 감소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메기와 오징어를 먹고 사는 고래와 돌고래도 일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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