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으로 구미 경제 침체로 중국 수출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대내적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내년 중국 경제정책 운영방향에 미세한 조정이 이뤄진다는 것.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2%를 기록,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5% 아래로 떨어졌다.
10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한 174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11월 수입 증가율도 둔화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중국의 11월 무역흑자 규모도 전월의 170억 달러에서 145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 지도층에서 내년 통화 완화기조로 선회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9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후 성명에서 "내년에도 안정적이고 비교적 빠른 경제성장 노력을 지속하면서 경제구조 조정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성장 유지'에 다소 중점을 뒀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합작 증권사인 가오화(高華)증권 쑹위(宋宇)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정부가 물가 안정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둔 반면 내년에는 ‘성장 유지’에 더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중국 사회과학원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9.2% 안팎을 기록하고 내년 8.9%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미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보다 겨우 0.3%포인트 낮게 잡은 것은 중국 정부가 성장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 구조조정을 위한 각종 조치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미경제 침체에 전세계에 무역보호주의가 대두로 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는데다가 중국 ‘제조업 1번지’로 불리는 원저우(溫州) 기업 줄도산, 대기오염 악화 등 문제로 중국 경제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방식과 제조업 위주의 산업 성장 방식에서 탈피해 친환경 최첨단 기술 위주의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내수를 촉진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중앙경제공작회의
1994년부터 매년 연말 한 차례 개최되는 중국의 최고위 당·정 경제정책 결정회의다. 이 회의를 통해 다음 해의 주요 경제정책 방향이 결정된다. 최고 지도부 및 중국공산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전원, 국무원 경제관련 부처 책임자 및 31개 성·시·자치구의 경제업무 총괄 책임자가 모두 참석한다. 회의는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열리지만 올해에는 대내외 경제상황이 복잡한 만큼 11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 이후인 12월 12~14일로 개최일자가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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