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국제적 협약인 '바젤Ⅱ'는 각 은행의 리스크 관리 수준에 따라 BIS비율 산출 방식을 △표준방법 △기본내부등급법 △고급내부등급법 등 3단계로 나눠 적용하고 있다.
고급내부등급법은 은행 자체의 신용평가 모형으로 모든 리스크를 측정·관리할 수 있는 금융회사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고급내부등급법 적용이 승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은 부도율(PD)만 은행에서 자체적으로 추정하고 기타 요소는 감독기관이 정한 방법에 따라 산출하는 '기본내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승인에 따라 건전성과 대외 신인도 상승이 기대돼, 기업은행은 향후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비해 중소기업 대출을 보다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은행 내부의 실제 데이터에 맞는 리스크량의 측정이 가능해졌으므로, 건전성 관리의 적정성과 적시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정교해진 리스크 관리로 향후 BIS비율 및 기본자기자본(Tier1)비율의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대출 여력의 확충으로 향후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 측은 대외신인도가 높아져, 해외차입은 물론 채권 발행시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 이상 고급내부등급법 승인을 준비해 왔으며, 최근 교수 및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금융감독원의 ‘고급내부등급법 승인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승인을 획득했다.
한편 바젤II는 지난 2004년 6월 은행의 리스크관리 선진화 및 자본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은행별 리스크관리 능력의 차이를 반영해 BIS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하도록 규정한 국제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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