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부문 세계 1위인 LG화학은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하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미국 전력회사인 SCE의 ESS 프로젝트에 참여한데 이어, 최근에는 ABB와 계약을 맺어 유럽 ESS시장에도 진출했다. 향후 이들 전력 회사들이 추진하는 다양한 ESS 사업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독일 수드케미와 합작해 ESS용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인산철 양극재도 2014년부터 양산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도 2차전지 사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ESS 시장까지 발 빠르게 진출했다. 첫 공략 대상지역은 중국. 태양광 시범도시로 선정된 더저우시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다. 아울러 지난 10월에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ESS를 설치하는 성과도 올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리튬이온전지 기반 ESS는 기존 2차전지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진출이 용이하다”며 “안정성과 저장성을 계속 높여나가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도 ESS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기업들과 다르게 2차전지 사업 경험이 없는 호남석유화학은 ESS도 성격이 다른 분야에 신규 진출한다. 호남석유화학은 리튬이온전지가 아닌 화학흐름전지를 개발 중이다. 화학흐름전지는 비싼 리튬을 사용하지 않아 경제적이지만,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호남석유화학은 이를 위해 미국 에너지저장기술 벤처인 ZBB와 손을 잡고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내년 6월 이후 산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세계 ESS시장 규모는 작년 2조원에서 2020년 47조4000억원으로 약 24배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또 2030년에는 12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 정부도 ESS 육성을 위해 10년간 6조4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하는 등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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