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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밖에서 칠 때 깃대를 꽂아두는 것이 편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베테랑’ 최상호는 몇 년 전 한 대회에서 볼이 그린을 3m정도 벗어난 러프에 멈췄는데도 퍼터로 쳤다. 신지애는 올해 한화금융클래식 때 벙커에서 퍼터로 볼을 쳐냈다.
갤러리나 시청자들은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나 골프에서는 ‘꿩 잡는 것이 매’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스코어를 낮출수 있는 길이라면 마다할 일이 아니다다. 그래서 골프를 잘 치려면 좀 뻔뻔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규칙을 지키고, 매너를 잃지 않으며,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 범위에서 좀 뻔뻔스럽게 처신해도 좋은 상황을 알아본다.
◆클럽을 선택할 때
동반자가 아이언을 쓰든 웨지를 쓰든, 자신에게는 우드가 적당한 거리라면 주저할 것 없이 우드를 빼들어야 한다. 자존심은 필요없다. 길이 180야드이상의 파3홀에서 맞바람이 세게 불 땐 드라이버를 잡는 것도 흉될 것이 없다. 최상호나 신지애처럼 그린주위에서는 물론 턱이 낮은 벙커에서 퍼터를 잡는 것도 권장할만하다. 90타대 안팎을 치는 골퍼들은 웨지샷이나 벙커샷보다는 퍼터로 치는 것이 결과면에서 나을 때가 많다.
◆샷을 할 때
파3홀에서 티샷이 깊은 러프에 떨어질 경우 앞조에 양해를 구하고라도 잠정구를 치는 것이 1타 손해를 막는 길이다. 잠정구를 안 치고 갔다가 볼을 찾지 못하면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린주변에 드롭하고 치면 4타째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진행이 순조롭지 않아 뒷조가 샷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더라도 서두르지 말라. 연습스윙 등 평상시의 ‘프리샷 루틴’을 다 한다음 샷을 해야 실수를 줄인다. 앞조 플레이어들이 ‘사정 거리’에 있는데 주위에서 재촉한다고 하여 서둘러 샷을 하지 말라. 꺼림칙하면 샷이 안 되는데다 사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첫 퍼트가 홀옆 50㎝지점에 멈출 경우 어정쩡한 자세로 홀아웃을 시도하는 골퍼들이 많은데 그럴 필요없다. 마크한 뒤 순서대로 퍼트하는 것이 안전하다.
◆캐디 도움을 청할 때
캐디가 가져온 클럽이 마음에 안드는 데도 그냥 그 클럽으로 샷을 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럴 필요없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원하는 클럽을 가져오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린사이드 칩샷을 할 때 깃대를 꽂아두는 타입이라면, 동반자가 롱퍼트를 하면서 빼놓은 깃대를 다시 꽂아달라고 말하는 것이 현명하다.
뻔뻔스럽다는 것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매샷 서두르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이용하는 골퍼들의 스코어가 대체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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