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조직 알-카에다 등이 출근길 자동차 수천대의 브레이크 등의 시스템을 마비시킬 경우 대규모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르면 최근 승용차와 트럭들에 에어백에서 충동방지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각종 전자제어장치들이 장착되면서 사이버공격에 취약해지고 있다는 각종 연구들이 쏟아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와 워싱턴대 공동연구팀은 최근 차량들이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GM의 쌍방향 텔레메틱스 온스타 등으로 연결돼 있어 원격으로 테러분자들이 차량 수천대의 브레이크를 동시에 조작, 혼란을 야기하거나 산업스파이들이 운전중인 기업 임원의 전화를 도청하고, 차량 절도범들이 해킹을 통해 목표 차량의 위치를 확인하고 훔쳐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은 지난해 차량의 타이어 압력경고시스템이 무선으로 잘못된 신호를 운전자에게 보내 차량을 갑자기 멈추게 함으로써 강도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사이버보안업체인 맥아피의 보안전문가 라이언 퍼메는 범죄단체 등이 자동차 회사의 주식을 공매도한 뒤 원격으로 자동차 수천대에 한꺼번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되사서 차익을 얻는 주식 매매기법을 말한다.
자동차제조업체들은 최근 자동차의 편의성과 안전성, 오락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제조차량내에 각종 첨단기술을 장착하고 있다. 고급승용차의 경우 엔진과 변속장치, 내부 온도조절장치 뿐아니라 자동 주차와 충돌방지장치까지 갖추는 등 등 70가지 이상의 컴퓨터 장치등을 내장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제조업체들은 아직까지 자동차에 대한 해킹이 그렇게 많이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대책들을 모색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대변인인 빈스 무니커는 “매우 우려하는 부분이어서 컴퓨터 전문가들과 그같은 부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포드의 IT책임자 리치 스타라더도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인식해 각종 방지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최근 성명을 내고 “ 해커공격의 잠재위험을 인식하고 자동차제조업체들과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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