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마(富山)현의 '다테야마(立山) 칼데라 사보(砂防) 박물관' 연구팀은 일본 혼슈(本州)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히다(飛탄<馬+單>)산맥(통칭 북알프스)의 쓰루기다케(劍岳.높이 2천999m) 등 높이 1천700∼2천800m 부근 3곳에 있는 길이 약 700∼1천200m의 얼음 덩어리를 조사한 결과 빙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년 3월 일본설빙(雪氷)학회에 이 같은 조사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박물관 연구팀은 쓰루기다케의 눈이 쌓인 계곡에서 길이 약 900m와 1천200m, 두께 약 30m 이상인 얼음 덩어리 2개에 안테나를 설치해 위성항법장치(GPS)로 위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지난 9∼10월 사이의 1개월간 최대 31∼32㎝ 움직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간 4m 이상 움직이는 것으로 추정돼 이동 속도는 히말라야의 소형 빙하와 비슷하다.
부근에 있는 오야마(雄山.높이 3천3m)의 길이 약 700m, 두께 약 30m인 얼음 덩어리도 지난해와 올 가을에 6∼11㎝ 움직였다.
해당 지역은 눈이 쌓인 두께가 약 30m에 이르고, 바람이 부는 쪽으로 계곡이 이어져 있고, 음지가 길게 펼쳐져 있어 빙하가 형성될 조건이 갖춰져 있다.
빙하학자인 우에다 유타카(上田豊) 나고야대 명예교수는 "빙하일 공산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학자들은 1970년대부터 빙하를 찾았지만, 높은 장소에 가져갈 관측기기가 없어 연구를 진척하지 못했다. 기술이 발전해 기기가 경량화하면서 작은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동아시아의 빙하 남방 한계선은 러시아 캄차카반도라고 생각했지만, 이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중력에 의해 낮은 곳으로 움직이는 고산지대 빙하는 빠르면 1년에 4㎞, 느리면 2m 정도 움직이는 만큼 흐름을 알아내기 어렵다. 빙하는 장기적인 기후변동이나 과거 대기의 성질을 파악하기 위한 귀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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