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해 중국에서 최대 9조원을 투자해 현지 제조거점 안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중국 내 브랜드 파워를 늘릴 방침이고 인력 보강도 마친 상태다. '제2 도약'을 선언한 셈이다.
지식경제부는 4일 삼성전자의 '10나노급 낸드플래시 메모리' 중국 투자 신고를 수리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6일 중국에 낸드플래시 반도체 생산라인을 설립하기 위해 지경부에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기기 확산으로 중국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게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짓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37%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2015년에는 50%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부품업체와 제품기업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며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현지공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중국 쑤저우에 건설하고 있는 7.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8세대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 LCD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 7.5세대를 건너뛰고 8세대 라인으로 넘어가기 위한 것이다.
삼성은 낸드플래시 생산라인과 LCD 공장 세대변경 등을 통해 올해만 8조~9조원을 중국에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삼성의 전체 투자액은 4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5분의 1가량을 중국에 쏟아붓는 셈이다.
사령탑은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이 맡았다. 장 사장은 지난해 12월 7일 사장단 인사에서 중국본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장 사장은 반도체와 LCD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다. 경험과 능력 면에서 중국본사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 측은 중국 제조거점의 안정화와 그룹의 중국시장 진출을 전략적으로 지원, 중국 내 브랜드 파워를 증진시키기 위해 장 사장을 중국본사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정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선진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신흥국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선진국에 대한 수출 둔화를 신흥국에 대한 수출 확대로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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